
지난 1999년 8월 설립된 알에프에이치아이씨(이하 RFHIC)는 유무선 통신용 파워 트랜지스터 및 방산용 파워 앰플리피어(전력 증폭기) 등 유무선 통신 장비용 반도체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국내 무선주파수(RF) 증폭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G 부품주이자 한국판 뉴딜 수혜주 중 한 곳인 RFHIC는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5G 주파수에 필요한 질화갈륨(GaN) 소재 GaN트랜지스터를 생산 중에 있다.
RFHIC에 따르면 그동안 GaN은 성능 대비 높은 가격대로 인해 인공위성·방산 등의 용도로만 사용돼 왔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한 R&D(연구개발) 투자로 인해 통신용 GaN 전력증폭기를 개발해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RFHIC는 지난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RF 분야 최대 전시회 ‘IEEE IM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용 다이아몬드 기판을 적용한 GaN on Diamond 트랜지스터를 개발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RFHIC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노키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들과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의 대(對) 화웨이 제재 조치로 인해 화웨이와의 거래로 인한 매출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5G 부품 수혜주들도 덩달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때 삼성전자에 GaN을 공급하고 있는 RFHIC도 관심 종목으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5G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에 따라 RFHIC 역시 삼성전자로의 매출액이 증가해 올해 4분기부터 괄목할만한 이익 증가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당기순이익도 매출 흐름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는데 2017년 8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8년 전년 대비 230% 오른 267억원을 올렸지만 2019년에는 전년대비 33% 하락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61억원에서 2018년 25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가 지난해에는 202억원으로 주춤했다.
올해 상반기 회사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매출 규모는 353억원으로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50% 급감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73억원에서 올 상반기 9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대표적인 5G 수혜주로 꼽히는 RFHIC의 주가는 올해 1~2월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3월 코로나 폭락장에 도리어 크게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3만9150원으로 거래를 마친 RFHIC는 계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해 2월 3일에는 장중 한때 2만6700원까지 고꾸라졌다.
이후 3만4000원대를 회복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2월 말 3만원대로 떨어졌으나 3월 들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3월 20일에는 3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4월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돼 4월 2일에는 단숨에 4만원대를 돌파하며 4만2000원으로 종가 마감했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후 8월 말까지 주로 3만4000원대에서 3만8000원대 사이를 오가다가 9월 들어서야 상승 분위기로 돌아섰다. 9월 16일에는 52주 최고인 4만6000원으로 장을 마치기도 했지만 곧바로 상승세가 꺾이면서 현재 주가는 3만원대 후반에 머물러있다. 12일은 전일 대비 3.64% 하락한 3만8350원으로 종가 마감했다.
김필주 웹데일리 기자 news@webdaily.co.kr